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을 조사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조종사 과실로 몰고 가려는 미국측의 성급한 결론에 이의를 다시 제기했다.
12일 국토교통부는 오토스로틀(자동출력조절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는 비행자료 기록장치(FDR)과 비교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오토스로틀 기능에 문제가 없었다는 미국 당국의 발표와 각을 세운 셈이다.
장만희 국토부 운항정책과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발표내용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중"이라면서 "오토스로틀이 정상 작동했는지를 확인하려면 FDR과 다른 기록장치를 비교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NTSB 데버라 허스먼 위원장은 앞서 이날 브리핑에서 FDR 분석 결과 이강국 기장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오토스로틀을 비롯해 오토파일럿(자동항법장치) 등의 장치에 비정상적 상황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장 과장은 사고기 착륙 전에 관제사가 바뀌어 관제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관제사를 교대할 때 교대자가 10∼15분 정도 상황을 숙지하면 근무를 마친 사람은 빠진다. 이런 정상적 임무 교대라면 전혀 문제없는 것"이라면서 "문제가 있는 상황인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는 이날 사고 당시 활주로 부근에서 공사나 다른 작업이 진행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항공사의 정비 상황을 확인한 결과 규정 위반은 없었다는 NTSB의 발표를 전달 한 것.
한편 장 과장은 NTSB가 통상 최종보고서에 12∼18개월이 걸리지만 이번 조사는 12개월에 끝내겠다고 한 것에 대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는 기본적으로 조사 종료 시점은 1년으로 잡고 사고 규모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면서 "사회적 관심이 많으니 원인을 빨리 밝혀 의혹을 해소하는 게 좋겠다고 보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