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및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부유층 소비자의 지출 행태, 우선 순위 등을 조사한 '2013 비자 부유층 설문조사(Visa Affluent Study 2013)' 결과, 부유층 소비자들은 더 이상 브랜드나 사치품에 주목하지 않고, 대신 가족과의 시간 및 자선 기부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유층의 경우, 저녁 외출, 가족 여행 및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등 경험 중심의 활동에 투자하는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비자카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부유층은 향후 소득에 대해 낙관적이며 지출 및 저축 규모 역시 앞으로 증가하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국내외 경기 및 취업률에 있어서는 다소 우려를 내비쳤으며, 국내 부유층의 80% 가량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의 부유층 소비자 순으로 향후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으며, 이들은 앞으로 재량적 항목에 대한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은 경제 성장에 대해 비관적 시각이 강한 국가로, 향후 재량적 소비에 있어서도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국내 부유층의 경우, 경기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출은 어느 정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재량 지출에 대한 기회가 어느 정도 존재함을 반영했다. 국내 부유층 소비자의 경우, 재량 지출을 위해 한 달 평균 80만원을 할당하며,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부유층의 43% 가량은 재량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이 평균 금액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에서는 가족 여행, 자선 단체 기부 및 저녁 외출 등이 향후 재량적 소비의 증가를 가져올 주요 요소로 부상했다. 국내 부유층의 경우, 자동차, 가족 여행, 가구/인테리어 외에도 보석, 디자이너 핸드백, 시계 등 최고급 명품이 지출 금액이 높은 항목들이었다.
가족 여행은 자선 단체 기부가 더 많았던 인도네시아와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저녁 외출에 쓰는 비용이 더 높았던 중국과 홍콩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는 지출 금액이 가장 높은 항목으로 나타났다.
부유층 소비자들은 '럭셔리'라는 개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상품/체험 등의 이용이라 응답했는데 이는 본인 또는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들은 특히 삶의 매순간을 즐기고 목표한 바를 달성하고 주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데 가치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이 여가시간을 가족과 보내거나 운동하는데 상당 부분 할애한다는 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국내 부유층의 경우 여행이 최근 들어 가장 자주 실행에 옮기는 취미 활동으로, 약 71%가 지난해 해외 여행을 했으며 88%가 앞으로도 해외 여행을 할 계획이라고 밝혀 증가세가 꾸준할 것임을 시사했다.
제임스 딕슨 비자코리아 사장은 "'2013 비자 부유층 설문조사'에서는 국내 부유층 소비자들 사이 향후 재량적 소비 항목에 대한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놀라운 점은 부유층 소비자 대부분이 '부'란 신상 명품 핸드백이나 화려한 시계 등 지위를 보여주는 물리적 상징에 그치는 것이 아닌,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여러 경험을 공유하고 삶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