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한국시각)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활주로에 충돌한 사고와 관련, 항공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기체 결함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자영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비행기가 착륙할 때 꼬리가 먼저 닿는데 이때 중력과 양력의 차이가 작도록 해야 충격 없이 착륙을 한다"며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혔다는 것은 비행기의 중력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상시 자동으로 착륙을 제어하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기체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비행기의 사고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아직은 사고 원인을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신상준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꼬리 날개가 먼저 바닥에 닿으면서 떨어져 나갔다고 하는데 이는 착륙 당시 비행기의 앞부분이 정상보다 더 올라갔다는 뜻"이라며 "꼬리 날개는 비행기의 자세를 정확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데 이 부분에 문제가 발생했을 확률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광준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조종사가 사전에 구급차를 준비시킨 것은 기체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착륙을 위한 랜딩기어에 이상이 생겨 꼬리 부분이 먼저 활주로에 부딪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중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기인 보잉777 기종이 올 초에도 중국과 러시아에서 고장이 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 일렉트릭사가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만든 엔진 기어에서 결함이 발생한 것인데 항공당국도 심각함을 인지하고 지난 5월 이 기종을 구매한 전 세계 항공사에 엔진을 교체하라고 지시한 바 있었다. 이에 따라 보잉 777 기종 계열의 항공기의 사고가 종종 발생함에 따라 기종 자체에 대한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