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물 다섯인 박유진씨는 지난해 국내 최초 팥 테마 카페 '로쏘사'를 창업했다. 대학 졸업 직후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신입사원 연수 첫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며 출근하지 않고 창업에 인생 승부수를 띄웠다. 4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박 대표는 "스타벅스 능가하는 브랜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홍선기 우리유통 대표(29)는 졸업을 앞두고 창업했다. 학창시절 단돈 20만원과 비행기 티켓 한 장만 들고 런던으로 가서 각종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세계일주를 했던 도전정신을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연결했다.
대학생 등 청년들이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은퇴와 함께 떠밀리 듯 창업에 나서는 베이비부머들과는 양태가 다르다. 청년들은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톡톡 튀는 아이템을 찾아 자신의 특기에 맞춘 창업에 나서고 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은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은 "전통적 창업 틀에서 벗어난, 그동안 없었던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기존의 사회적 문제 해결하면서 경제적 수익도 창출하는 사업 아이템도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엿다.
물론 청년 창업이 트렌드 반영에 유리하다고 해도, 실패 가능성은 있다. 선배 창업자들은 "눈높이를 낮춰 도전하면 그 경험자체가 가치가 된다"고 조언한다.
홍 대표는 "창업 그 자체의 경험만으로도 자기 개발이 되고 훌륭한 스펙이 된다"고 말했다.
소셜다이닝 업체 '집밥'의 박인 대표(28)는 "일상 속에서, 회사생활하면서 '이렇게 하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상상만 해본 일을 실천에 옮기라"고 말했다.
◆청년 창업, 정부가 앞장서 지원
정부도 '창조경제'를 내세우면서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키려고 한다. 창업 지원을 위한 제반 여건(교육 및 투자)을 확충해 '창업자'를 기다리고 있다. 각 대학들도 앞다퉈 '창업센터'를 신설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청년창업은 고용 없는 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중요한 대안이라는 측면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청년 창업지원정책에서 우선 주목할 곳은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이다.
대표적으로 청년 창직 인턴제를 운영하고 있다. 청년의 창직·창업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선배 창업인으로부터 필요한 지식과 경험 등을 습득할 수 있도록 인턴 기회를 제공한다. 또 창업진흥원은 창업초기기업의 육성자금도 지원해 준다.
지자체도 발 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청년창업센터를 운영 중이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부족 등으로 창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30대 예비창업자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 시가 보유하고 있는 유휴 공간을 활용해 시설과 장비,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기술보증기금 등도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 특례보증은 청년 사업가의 아이디어가 상품화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