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의장 발언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은 다소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현 상황은 실물경제 회복에 기반한 정상화의 과정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4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지난 19일 미국 FOMC 회의 및 버냉키 의장 발표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양적완화 축소의 부정적 영향이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신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과거 30년 가까이 국내외 금융시장과 씨름해온 저의 경험을 토대로, 현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향후 양적완화 축소가 실제로 실행된다면, 그것은 미국 실물경기의 개선을 반영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타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위기 대응능력 제고 노력 등으로 견실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는 것이 신 위원장의 주장이다.
또 "지속적인 금융부문 구조조정 노력으로 금융회사 건전성이 크게 개선돼 외부충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6월말 기준 11.36%였던 은행 BIS 비율은 올해 3월말 기준 14.00%로 올랐다. 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3월말 기준 20.5%로 양호하다.
신 위원장은 이에 더해 "우리나라는 최근 2008년과 2011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슬기롭게 극복한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과거의 경험에 비춰 볼 때 대외부문 충격에 따른 변동성 확대시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으며, 건실한 경제 펀더멘털을 유지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