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등반가들에 대한 이슬람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최소 10여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키스탄 현지 치안당국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밤 길기트의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베이스캠프에서 무장괴한이 총을 쏴 9명의 외국인과 1명의 파키스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희생자들은 우크라이나인 5명, 중국인 3명, 러시아인 1명과 파키스탄인 가이드등으로 치안당국은 이들이 등반가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은 사건 발생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하며 지난달 미군이 무인기를 동원해 탈레반 부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들이 히말라야 고봉 등산을 위해 자주 찾는 이 지역에서 이같은 테러행위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파키스탄 치안상황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파키스탄 치안당국은 군부대 헬기 등을 이용해 희생자 시신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이송할 계획이다.
무장괴한들은 당시 파키스탄 국경 경찰대 복장을 하고 있어 정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TTP 측은 사건이 공개된 직후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에사눌란 에산 TTP 대변인은 AP, AFP 통신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TTP 분파 중 하나인 주노드 울-히프사(Junood ul-Hifsa)가 벌인 것"이라며 "(미국이) 왈리-우르 레흐만 부사령관을 살해한 데 대한 복수"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은 "미국의 무인기 공격에 대한 우리의 답변"이라며 주노드 울-히프사는 외국인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무인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분파(wing)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