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는 나쁜 뉴스이지만 (미국)경기개선에 따른 것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주식은 분할 매수를 한다면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주식형 펀드도 비과세이니 고려할 만 한다". 이영하 IBK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의 말이다.
20일 새벽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의 타임라인을 제시한 것과 관련, 향후 재테크 전략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미국의 출국전략 시간표가 나온 만큼 채권투자는 좀 더 기다려야겠지만 주식시장은 되레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조언이다.
다른 전문가들도 공통적인 분석이다.
양수경 신한PB 이촌동센터 팀장은 "스탠스 자체를 위험자산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짧은 기간내 주식시장 조정 요인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경제지표에 따른 방향에서 변동성 장세가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성율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팀장도 "프로세스 일정이 명확해졌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자금을 주식시장에서 빼내는 상황이지만 기업실적과 경기를 보고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벤 버냉키 의장은 향후 경제가 전반적으로 예상치와 들어맞을 경우, 올해 후반기에는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 줄여나가서 내년 중반 쯤에 자산 매입이 끝날 것이라고 일정을 보다 구체화했다.
그러면서 자산매입이 종료시점에 실업률은 7%정도로 경제 상황을 보고 정책을 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내년 중반에 자산 매입이 끝날 것이라는 계획이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제가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지원책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이뤄졌던 '유동성 공급 규모의 축소'는 명확해 졌지만 '기준금리 인상'은 먼 미래의 일이라는 점을 함께 강조한 것이다.
미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하반기 이후라는 것은 국내 금리도 최소한 올해까지는 동결로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금리바락론은 이제 현실이 됐다.
양 팀장은 "부동산 침체가 길어서 전반적인 통화정책에 있어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현재 동결이 하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측면에서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양 팀장은 "원금을 보장하면서 플러스 알파가 있는 파생상품을 눈여겨 볼 수 있다"며 "ELD(주가지수연동예금)등을 주목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대해 홍콩, 인도네시아 등 일부 나라는 위험해보이지만 한국은 위기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국내에 미 양적완화로 유입된 자본이 많지 않아 부동산이나 주가 급등에 따른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