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연구소에 일하는 김모씨는 최근 카드사로부터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겠다는 통보를 문자로 받았다. 김씨는 "가입할 때 약속한 것인데도 일방적으로 카드사들이 연락하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억울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카드의 부가혜택이 경영난을 이유로 대거 줄어들고 있다. 일방적인 카드사의 혜택 축소 통보에 민원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현행 규정을 바꿔 발급시 약속한 부가서비스나 혜택을 3년은 유지해야 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드 서비스 축소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거의 모든 카드사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올해 카드 부가 혜택을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이기로 하고 고객에게 공지했거나 관련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 5월에 출시한 후 75만장을 발급한 하나SK카드의 히트 상품인 '클럽SK'는 최근 금감원에 전월 실적을 10만원 가량 상향해 부가 혜택을 줄이겠다고 신고했다.
KB국민카드도 주력 상품인 '혜담카드'의 부가혜택을 지난 4월부터 대거 줄였다. 현대카드는 7월부터 대표 서비스인 'M포인트' 적립률을 낮출 계획이다. 외식, 패스트푸드, 패밀리레스토랑의 적립률이 2%에서 1%로 축소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부가 혜택은 의무적으로 1년간 유지해야 한다. 이후 카드사가 이를 변경하고 싶을 때 금감원에 신고한 뒤 시행 6개월 전에 공지만하면 된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혜택 축소가 빈번히 이뤄지면서 관련 민원이 증가하자, 이 의무 유지 기간을 3~5년까지 늘리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 카드 사용자는 "한 때는 본인에게 맞는 카드만 갖자는 캠페인이 있지 않았냐"며 "유용한 부가서비스를 제시한 카드를 선택해 가입했는데, 카드사들이 그 혜택을 마케팅 수단으로 잠시 활용하다 슬그머니 없애는 것은 고객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