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려주마...(중략) 뭐냐하면/나는 별일 없이 산다/뭐 별다른 걱정 없다...(하략).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 수록곡 '나는 별일 없이 산다'의 가사 중 일부다.
별다른 걱정 없이 산다는 것이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라는 가삿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최근에는 이 노랫말이 교과서에 실려 다시 관심을 끌었다.
100세 시대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 있는 동안 별 다른 걱정이 없었으면하고 바라겠지만, 실상은 매일 걱정이 늘어난다고 보는 편이 맞다.
기본적인 먹고사는 일부터 자녀들 뒷바라지까지 걱정꺼리는 늘어난다. 걱정의 기간도 더 늘어나는 처지에 모 보험회사의 광고처럼 이를 '걱정인형'에만 맡겨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금융사들은 이 불안을 틈타 "노후를 위해서 수억원은 마련해 두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정작 그 만큼의 돈을 마련할 수 없는 이들의 머리위에 무거운 '걱정'하나를 더 얹혀 놓는다.
어떻게 해야할까. 돈은 지금도 앞으로도 필요할 것인데, 내 소득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정답은 없다. 다만 자신의 노후나 미래에 지레 겁먹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갖고, 결연히 대처해 나가는 것이 거의 유일한 해법임은 분명하다. 재무전문가들은 '스스로 해법'의 1순위로 '저축'을 꼽는다.
초저금리 시대에 저축이라니 의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축의 효용성이 이자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많든 적든 간에 자신의 소득(돈)을 계획하면서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보면 저축만한 대안이 없다.
저축은 돈을 버리듯 푼돈으로 쓰지 않고 좀 더 소중하게 쓰고, 중요한 재무사건을 앞두고 돈에 쫓기지 않기 위해 필요하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는 "오늘과 내일의 행복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작은 꿈을 많이 꾸는 것이고, 그것을 저축통장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6개월짜리 가족문화생활 이벤트 통장, 1년짜리 가족 휴가 대비 통장, 2년 후 냉장고 교체 통장, 부모님 회갑잔치 통장, 우리 아이 고등학교 진학 후 해외 봉사 여행 통장 등 행복하고 작은 꿈들을 나열하고 목표를 뚜렷이 하면서 저축하는 것이다.
"목표를 구체화하면 꿈꾸는 오늘도 행복하고 목표를 달성하면서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제 대표의 조언이다. 실제로 저축은 신용카드로 쉽게 지출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과 보람, 자기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뱀다리 하나. 투자는 개인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정보에서 취약한 이들이 수익을 올리는 것은 환상 속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