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결정 이후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낮췄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 전후 인하에 그친데 비해 예금금리는 최대 0.3%까지 낮춰, 예대금리차이를 통한 손쉬운 이익벌이에 나선다는 비판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국민·농협·신한·외환·우리·하나 등 7개 시중은행은 지난주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렸다 . 한은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2.50%로 0.25% 포인트 내린데 따른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신규취급 기준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하는 대출상품의 경우 0.11%포인트, 잔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대출상품은 0.08%포인트씩 내렸다. 또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은 0.12%포인트, 금융채 연동 대출은 0.13~0.14%포인트씩 금리를 낮웠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대출상품(신규취급 코픽스 연동대출 기준)은 3.04%로 최저금리를 보였고, 농협은행(3.05%)과 신한은행(3.24%)의 금리도 낮아져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게 됐다.
문제는 은행들이 대출금리 보다 정기 예·적금 금리를 더 낮춰 저금리 속에서도 예대마진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점이다. 시중은행들은 정기 예·적금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내렸다. 0.2%를 전후한 예대마진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김준하 에듀머니 팀장은 "은행수익과 직결되는 예대마진이 상당히 크다"며 "서민들은 빚 갚느라 정신이 없을 때에도 6개 은행은 1조 클럽에 들어가지 않았나. 은행 이익 추구 전략으로만 가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고통을 나누기 보다는 자사 이익만 우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