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위에다 집을 지어 서민들에게 공급하는 '행복주택'의 시범 지구가 결정됐다. 서울 오류·목동·잠실지구 등 철도부지와 유수지 7곳이다. 정부는 이곳에 임대주택 1만가구를 건설해 3년 뒤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20일 국토교통부는 서울 오류동역·가좌역·공릉동 경춘선 폐선부지·안산 고잔역 등 철도부지 4곳과 서울 목동·잠실·송파 탄천 등 유수지 3곳 등 총 7곳 48만9천㎡를 행복주택 시범지구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7개 지구에 건설되는 아파트는 총 1만50가구다. 모두 소형 공공 임대주택으로 건설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양호하고 주변에 학교·상업시설 등 주거편의시설이 충분히 구비된 지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배분, 임대수요, 사업 추진 일정 등을 고려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국토부는 서울 국철 구간인 구로구 오류동역에는 10만9000㎡로 주택 1500가구와 노인 창업·취업 지원센터를,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좌지구는 부지면적 2만6000㎡로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형 주택 등 임대주택 650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또 경춘선 폐선부지 1만7000㎡에 들어서는 서울 공릉지구는 인근 과학기술대 등 대학생을 위한 주택 200가구를 짓는다. 안산 고잔지구는 수도권 4호선 고잔역에 위치한 철도부지(4만8000㎡)로 주택 1500가구를 건설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음·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로위는 주로 공원과 오픈 공간으로 조성하고 선로 옆으로 주택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목동·잠실·송파지구 등 3곳은 구청과 시 소유의 유수지에 조성된다. 물을 가두는 기존 유수지 기능은 유지하고 지상에 행복주택 등을 건설한다는 것. 목동지구는 복개유수지로 사업면적 10만5000㎡에 주택 2800가구와 물테마 홍보관 및 친수공간을, 잠실지구는 7만4000㎡에 1800가구와 체육공원 등을 짓는다. 송파지구는 11만㎡로 주택 1600가구와 오픈마켓을 건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