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호재 속에서도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들 사이의 눈치보기로 오히려 주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1부동산 종합대책으로 모처럼 찾아든 봄바람이 꺾일까 우려하고 있다.
12일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1%, 전세가 변동률은 0.02%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시장이 4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 송파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3구 등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성북구, 동작구 등 인근지역에 온기가 전파되지 않은 탓이다.
되려 강남 3구 등지에서 매도자가 호가를 올리면서 실거래가 위축될 조짐이다. 4.1대책 효과의 선순환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이날 부동산써브는 서울 아파트값이 0.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성북구(-0.07%), 동작구(-0.04%), 동대문구(-0.03%), 은평구(-0.03%), 도봉구(-0.01%), 마포구(-0.01%) 등이 내렸다.
반면 재건축 단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 서울 재건축 시장은 0.22% 올랐다. 16주 연속 상승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재건축 구별로는 송파(0.89%), 강동(0.10%), 서초(0.10%), 강남(0.04%) 순이다.
문제는 강남구 등도 거래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강남구에) 문의만 있고 실질적 거래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5월 거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매수자는 단기 호가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저가 급매물에만 여전히 관심을 갖는 상황"이라며 "집주인들의 매도호가 상승으로 절세효과가 사라진다면 거래 시기를 늦춰 거래가 주춤해질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