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시장에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은행계 카드사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또 은행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의 성장을 발판으로 경쟁상대였던 전업계 카드사들을 따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도 체크카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나섰다.
9일 각 신용카드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업무보고서를 보면 3월 NH농협카드의 체크카드 이용액 및 점유비가 각각 4조5150억원, 22.5%로 기존 선두였던 KB국민카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이용액은 4조2446억원으로 점유비는 21.2%였다.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는 금융당국의 정책을 배경으로 HN농협카드와 KB국민카드가 1위를 놓고 업치락 뒤치락 하면서 신용카드 시장 달구고 있는 것이다.
또 이들 카드사들은 체크카드를 앞세워 전체 시장점유율에서도 전업계 카드사와의 격차를 넓히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경쟁사인 삼성카드에 비해 3월 신용카드 이용액에서 3조6175억원이나 뒤쳐졌지만, 체크카드에서 3조8927억원을 앞서면서 전체 시장점유율에서도 우위에 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업계 카드사들도 체크카드 시장에 이전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현대카드C' 체크카드 연결계좌에 KB국민은행을 추가했다. 삼성카드도 KB국민은행과 포괄적 제휴를 맺고 상반기 중으로 하이브리드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체크플러스 카드를 내놓은 롯데카드도 올 상반기 내 시티, 기업, 새마을과 추가로 체크카드 계좌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1500만명의 롯데멤버스 회원을 체크카드 회원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여러 정책을 기획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