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온라인보험시장 진출이 뜨겁다. 중소형사가 발빠른 행보 중이고, 설계사 등 대면채널 비중이 높은 대형사도 진입을 추진 중이다. 일찌감치 온라인시장을 개척해 온 손해보험사에 이어 생보사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동일한 보장에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보장상품들의 성황이 기대된다.
2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6월 온라인채널 설립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KDB생명이 온라인 전용상품을 출시했고, 신한생명은 최근 온라인상품을 첫 출시하는 등 생보사 온라인보험시장에 봇물이 터졌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6월 말쯤 연금보험 위주로 5~6개 온라인 전용상품이 라인업될 것"이라며 "저렴한 상품이고 가입 절차도 간소화 된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이달 18일 고객이 직접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보험으로 암·어린이·연금저축·정기보험 4종을 출시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은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가 절감돼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가 20~30% 저렴하고, 가입 절차도 3단계(입력-확인-결제)로 편하다"고 말했다.
생보사 중 가장 먼저 온라인 전용상품을 출시한 KDB생명은 이미 정착 단계다. KDB생명 관계자는 "(온라인전용으로) 정기·암·어린이보험에 이어 이달 연금저축보험을 출시했다"며 "월1000건의 실적이 나오고 있고, 20% 이상 신장중이라 내달에는 1200여건의 가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의 온라인전용상품은 언더라이팅(보험계약심사과정)이 용이한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자연스레 사업비 감소에 따른 보험료 인하가 가능하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보면 저가형 보험이 필요하다"며 "중소형사들의 경우 연금 등의 시장에서 대형사에 비해 열위에 있어 새로운 채널 확보는 생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저가형 보험시장에서 중소형사들의 역할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시장 확대 전망에 기존 채널과의 충돌문제로 진출을 꺼렸던 빅3등 대형사들도 입질에 나섰다.
온라인 전용 자회사인 e-교보생명 설립 인가 신청서를 이미 제출한 교보생명은 올 하반기 온라인 생명보험사 출범이 가능하다. 한화생명은 온라인 전용 자회사를 꾸릴지, 기존 부서를 확장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삼성생명 역시 온라인 채널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