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수요가 실거주자로 재편되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과 쾌적함을 갖춘 단지가 각광받고 있다. 건설사들도 실수요자들의 니즈에 발맞춰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과 친환경 아파트 공급에 심열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분양가와 매매가격의 격차가 줄어들어 2011년부터 전국 3.3㎡당 분양가격이 매매가격보다 저렴해졌다.
2008년 당시에는 신규분양가격이 기존 매매가격보다 257만원 비쌌지만 2013년 현재 전국 분양가격이 매매가격보다 15만원 더 저렴하다. 분양가격이 낮아진 이유는 장기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투자수요가 크게 줄고 가격에 더욱 민감해 졌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침체된 분양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양가격 책정을 주변시세와 비슷하게 내놓고 있다.
실제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단지들은 즉각적으로 청약호조로 이어졌다. 작년에 강남보금자리지구에 공급된 '래미안강남힐스'는 당시 강남구 3.3㎡당 매매가격 3043만원보다 1000만원 가량 저렴한 분양가로 3.7 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래미안도곡카운티'도 당시 강남구 시세 3127만원보다 48만원 가량 저렴하게 공급돼 5.8대1로 청약호조를 보였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선호되는 단지 내 부대시설로 '녹지공간'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았고, 아파트 성능 인증제도에 대해서는 '친환경'에 대한 응답 비중이 높아 자연친화적인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친환경, 녹지공간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은 단지 내 녹지조성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하고 적극 마케팅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조성근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분양시장의 침체로 건설사들이 적극적인 수요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반영하면서 수요자들은 주택의 질은 물론 '착한가격'으로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신규 주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새정부의 4.1대책의 신규주택(9억원 이하 예정) 양도세 5년간 감면 혜택이 촉진제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아 그간 잠잠했던 분양 시장 활기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