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로5길 언덕을 지난 곁으로, 도심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5일 오후에 찾은 3층짜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그곳이다.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 'ㅁ'자 모양의 잔디가 느긋한 뜰이 있고, 'ㄷ'자 모양의 도서관이 한 눈에 펼쳐진다. 전면 유리로 설계 돼 낮에는 주변과 어울리고, 밤에는 밝은 빛으로 주변을 밝히는 건물이다.
금융사들이 '공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회공헌 차원의 일환이지만 과거의 '의무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축적된 기업역량을 사회에 돌려주기 위한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모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10일 금융가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디자인 라이브러리 열었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서는 '생명숲 어린이집'을 잇달아 개원했다. KB국민은행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작은도서관'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디자인 라이브러리에는 디자인과 관련 국내외 장서 1만1500권이 비치돼 있다. 70% 이상이 국내에서는 첫 선을 보인 책이고, 3000권여 권은 절판본이나 세계적인 희귀본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위해 디자인과 도서관을 접목시켰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종로구와 종로 생명숲 어린이집 건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평창동에 어린이집을 건립한다. 이 어린이집이 특별한 것은 이시형 이사장이 제안한 '세로토닌 키즈 프로그램'이란 교육체계를 접목한 설계에 있다.
생보재단 관계자는 "반드시 숲 근처에 공간을 잡아야 한다"며 "세로토닌 키즈 프로그램은 어릴 때부터 건강과 정서에 좋은 습관을 들이고 친자연적인 환경에서 자라게 하는 것이 핵심으로 숲을 활용해 요가와 명상을 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작은 도서관'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KB국민은행 작은도서관'은 지식정보 및 복합 문화공간이다. 지난해 말 현재 33개소의 도서관이 전국적으로 조성돼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역사회 청소년의 소통 공간 및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