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가 올해 공공아파트 분양물량의 축소에 나섰다. 박근혜정부가 1일 발표한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4.1부동산대책)'에 따른 것이다. 4.1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3월말 대대적인 공공아파트 분양을 공고했던 LH공사는 이를 1주일도 안 돼 '스스로 뒤집게' 됐다.
4일 LH공사 관계자는 "올해 공공아파트 분양물량을 조정해야 한다"며 "(기존 발표에 비해) 줄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4.1 부동산 대책에서 '공공분양주택을 기존 연7만가구에서 2만가구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전 정부 때 보금자리주택 등에서 연7만가구를 분양하던 것을 새 정부에서는 행복주택과 기존 보금자리주택을 병행해 준공주택 기준 2만가구로 공급을 줄인 것. 같은 맥락에서 정부는 연내 LH공사의 공공아파트 인허가를 1만가구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다.
공공주택의 6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LH공사는 기존 분양예정 지구의 청약과 신규착공의 시기 조정 등을 통해 정부정책을 반영할 전망이다.
LH공사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올해 LH는 최대 1만호까지 (분양을) 하라는 것"이라며 "미리 확보해 놓은 부지 등도 민간에게 팔아 (민간에서) 30평형대 전후의 일반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대신, (LH가 담당하는) 18평형대의 공공아파트 착공은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LH공사는 올 상반기에만 공공분양 아파트 8301가구 공급계획을 밝혔었다. SH공사 등을 포함한 공공분양 아파트 전체 물량 1만3673가구의 61% 수준이다.
1만3673가구 공급은 지난해에 비해 2814가구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6652가구가 공급되고, 지방에서도 세종특별행정시 2605가구, 충남 1403가구, 충북 896가구, 대전 833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었다.
LH공사도 4월 하남미사보금자리지구 A18~19블록에 2276가구를 시작으로, 5~6월에 수원세류1~3블록에 2097가구의 분양을 예정했다.또 세종시에서도 6월 1-1생활권 M10블록에 982가구, 1-3생활권 M1블록에 1623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공급을 계획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