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22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개막된다. 28일에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주총을 연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의 '금융CEO 교체 건의 발언'이 나온 직후 개최되는 것이어서,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거취 표명 여부가 '뜨거운 감자'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민영화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또 KB금융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 보고서에서 거론된 이경재·배재욱·김영과 등 사외이사 3명의 선임 여부가, 우리금융은 MB캠프와 관련된 이용만·이두희 고려대 교수 등 MB계 사외이사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금융권 일각에선 어윤대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사퇴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B금융 안팎에서 "주총이나 4월 초쯤을 염두에 두고 어 회장이 사퇴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들이 나온다.
이경재 사외이사 등도 선임 안건의 부결 가능성이 제기된다. KB금융의 외국인 주주 비율이 66.26%에 달하고, 이들이 ISS 보고서 의존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주총에서는 민영화가 최대 이슈다.
신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메가뱅크방식으로 민영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 이팔성 회장이나 주주들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인지 관심이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6명의 사외이사 중 2명이 5년 임기를 채워 신임 이사들이 임명된다. 채희율, 박영수 이사가 새로 신임될 예정이다. 신임여부에 따라 우리금융 민영화의 방향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지적도 귀기울여진다.
한편 28일 열리는 신한금융 주총에서는 '신한 사태'와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은 신상훈 전 사장의 1심 판결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 개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잔여지분 인수 관련, 주주들의 반발이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