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이 줄곧 치솟는 가운데 저가시장이 더 오르는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살림살이가 빠듯한 서민들이 전세를 구하기가 더 힘들어지는 모양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이 평균 11% 상승한 가운데 저가시장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의 최근 2년 전세가격을 분석한 결과, 2011년 서울 아파트값을 기준으로 1억 원 미만의 전세 아파트가 2년 사이 전셋값이 15%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같은기간 1억 원대 전세 아파트는 12% 올랐고, 2억 원 대의 전세 아파트는 11% 상승했다. 3억 원 대 전세 아파트는 10%, 4억 원 대 전세 아파트는 11%, 5억 원 이상 전세 아파트는 8%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동 40% ▲서초 38% ▲송파 26% 지역의 1억 원 미만 전세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저가전세 매물 부족이 더해져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강북의 대표 주거지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의 저가시장 강세도 두드러졌다. 2011년 3월 1억 원 미만인 전세 아파트가 2013년 현재는 13% 전셋값이 상승했고, 1억 원 대 전세는 10% 상승했다. 반면 3억 원 대의 전셋집은 3% 상승하는데 그쳤고 4억 원 대 전셋집은 2% 하락한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결국 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들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년 새 오른 전셋값이 부담인 가운데 재계약을 위해선 평균 2669만원을 보태야 하고 종전 전세 보증금으로 선택 할 수 있는 전세 아파트는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2억 원 미만의 전세 보증금으로 전셋집을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서울 아파트 중 1억 원 미만의 전셋집은 2013년 3만 7978호로 2011년과 비교해 2만5161호가 줄었다. 1억 원 대의 전셋집도 35만 5389호로 2년 사이 9만 4253호가 줄었다.
김은선 선임연구원은 "저가의 전세매물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출시된 전세매물은 융자나 집 상태에 따라 빠르게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세입자라며 미리 움직여 남보다 한 발 앞서 전세 물건을 선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물건이 나올만한 지역을 우선으로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매물 출시가 많은 대단지 아파트나 손바뀜이 활발한 입주 짝수년차를 맞는 아파트를 공략한다면 내 형편에 맞는 전셋집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