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회장의) 거취 문제다". 우리카드 분사 등 금융4대 지주 중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관계자의 말이다.
12일 금융시장에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조기 퇴임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전날 첫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에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임명될 수 있도록 하자"고 발언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공기업 CEO의 대거 교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MB맨'이 금융권 물갈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회장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이다. 또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 서울시향 대표를 맡는 등 최측근이다. 201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이 회장은 잔여임기를 끝마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봉사활동이나 계열사 행사에도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일에는 우리아비바생명 사옥 이전 기념식에도 참석하는 등 새 정부 들어서도 대외행보에 멈춤이 없었다.
분수령은 오는 22일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우리은행 민영화 등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총에 앞서 자진 퇴임이든 완주든 윤곽이 드러나야 불확실성이 해소된다. 우리금융지주측은 일단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22일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승인 및 배당 결정 등이 안건으로 올라와 있고, 특별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회장 거취문제 언급과 같은 돌발 사안은 없을 것이란 의미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우리금융은 5년 임기가 만료되는 방민준, 신희택 사외이사 후임으로 박영수 법무법인 산호 변호사와 채희율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 등을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