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에서 낙찰을 맞선에 비유할 때 딱지(유찰)를 제일 많이 맞는 것은 골프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욕탕이나 사우나도 딱지를 많이 맞았다. 반면 아파트는 구애 물건 1위였다.
12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이 지난해 전국의 모든 법원 경매물건을 대상으로 종류별 평균 유찰 횟수를 조사해 이를 기준으로 인기 순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유찰 횟수가 적은 것은 '아파트'였다. 평균 1.31회 유찰 후 낙찰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투자 가치가 예전만 못하지만 수요가 많고 권리분석이 비교적 단순하면서 금액대가 다양한 아파트가 여전히 투자 선호도가 높았다.
다음으로는 '아파트형 공장'이 1.38회로 아파트와 근소한 차이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는 '아파트형 공장'이 으뜸이었다. 아파트형 공장은 여타 수익형 부동산과 비교할 때 오피스텔만큼 공급과잉이 아닌 점, 상가에 비해 임대 수익이 안정적인 점 등이 이유로 꼽혔다.
이외에 상위를 차지한 것들은 주상복합 아파트(유찰 1.43회), 과수원(1.44회), 근린주택(1.46회), 오피스텔(1.52회), 단독주택(1.55회), 고시원과 다가구, 대지(1.63회)가 동 순위를 기록했다.
다세대(1.64회), 답(1.80회), 연립(1.81회), 주유소(1.82회)가 뒤를 이었다. 공장용지(1.82회), 임야(1.91회), 전(1.97회)까지가 평균유찰횟수 2회를 넘기지 않아 상위권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유찰횟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골프장'이었다. 소규모 골프장이나 야외 연습장이 경매 진행되면 평균적으로 4.50회가 유찰 된 뒤에야 낙찰된다는 것.
금액적으로는 감정가의 32.7%까지 낮아진 이후에나 비로서 입찰 표가 제출되는 셈이다. 골프인구 감소와 골프 산업이 사양길을 걸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목욕시설도 최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사우나, 찜질방, 목욕탕 등은 평균적으로 4.31회 줄 유찰된 후에 낙찰됐다. 이 경우 첫 경매가 시작되고 최소 6개월은 지나야 주인을 찾을 수 있으며, 채권자는 경매신청부터 총 1년 수개월을 기다려야 비로서 채권 회수를 할 수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실제 사례로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에 위치한 임페리움 오피스텔 내에 있는 지하 목욕시설은 지난해 1월31일 감정가 11억3000만원에서 8회나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5.8%까지 떨어진 후 올해 1월 7일 감정가의 7.3%인 8200만원에 낙찰됐다.
첫 경매일인 2012년 1월 이후 1년 만에 주인을 찾았고 경매가 신청된 2011년 4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채권자는 채권을 회수할 수 있었다.
하위 3위는 레져스포츠시설로 평균 4.45회 유찰됐다. 볼링장, 수영장, 헬스장 등이 이에 속하며 이런 것들은 대부분 금액이 클 뿐더러 시설을 인수해 동일 업종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철거 및 용도 변경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
강서구 염창동에 위치한 강변스포츠월드는 스포츠회원들의 보증금과 공사대금으로 유치권 381억원이 넘게 신고돼 있어 2008년5월 경매가 신청되고 2년이 넘은 후 첫 경매 일자가 잡혔다.
감정가 171억8328만원에서 4차례 유찰되고 최저가가 감정가의 21%까지 떨어진 후 지난해 12월 14일 감정가의 29.7%인 39억1100만원에 낙찰됐다. 첫 경매일인 2010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낙찰됐고 경매가 신청된 2008년 5월 이후 무려 4년 6개월 만에 채권자는 채권을 회수 한 것이다.
이 외에도 콘도(4.24회), 유리온실 혹은 버섯재배실과 같은 식물관련시설(4.15회), 주상복합아파트상가(4.07회), 도로(3.63회) 주차시설(3.44회), 아동/노인 복지시설인 노유자시설(3.15회), 공연장, 극장, 예식장과 같은 문화집회시설(3.14회)도 3번 이상 유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유찰이 많이 되는 물건들은 금액이 커서 수요층이 한정돼 있거나 낙찰 후 철거나 명도, 용도 변경 등으로 부대 비용이 많이 들어 구입 단가를 낮춰야 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며 "실수요자가 아니라 투자자라면 특히 낙찰 받아 되 팔 때를 고려해 수익성과 매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