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탑재 카드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경쟁에 가열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규 카드로 갈아타기만 하면 '무이자할부'가 재개되는 것이어서 나쁘지 않다. 다만 무이자할부 제공 시 부가 혜택은 다소 줄어든다. 카드사들이 고객 혜택을 한 곳으로 집중해 적은 비용으로 고객을 놓치지 않겠다는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은 여신전문금융업 개정에 맞춰 올해 1월부터 상시 행사용 무이자할부를 중지하고서 무이자할부 탑재 카드 발급에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의 지난 1~2월 무이자할부 탑재 카드의 발급량은 100여만장으로 전년 동기의 50여만장의 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홈페이지와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총동원해 고객에게 공지하고 카드 모집인까지 동원한 결과다.

이 같은 상황은 금융 당국이 여전법 개정으로 무이자할부 등 부가 혜택을 축소해 카드 시장의 수익 안정화를 추구하겠다는 취지와는 상반된다. 하지만 무이자 할부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외면해서는 고객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카드사들의 판단이 뒷받침 됐다. 이는 업계 1위 신한카드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부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물론 무이자 할부 탑재 카드라고 해도 전제 조건들이 있어 고객이 이용하기에 불편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를 부인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상품마다 가입 조건들이 있다. 조건이 있다고 해서 이용에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