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가 공급하는 서울지역 임대아파트 월세가 같은 지역(동)에 위치한 민간 월세 대비 최고 4배나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임차계약이 2년인 점을 감안하면 임대주택에 24개월 거주한다면 경우에 따라 1000만원 이상을 절약할 정도로 민간아파트와 월세가격 편차가 큰 수준이다.
최근에 지어지는 임대아파트는 과거와 달리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됐고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에 대한 수요자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임대주택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새 정부에서도 임대주택의 공급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므로 월세를 크게 절약할 수 있는 임대주택에 관심을 높여 볼 만한 시점이다.
8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SH공사가 2월 28일 공고한 국민임대주택 보증금과 임대료를 기준으로 동일 지역(동) 민간아파트의 실제 거래된 월세가격을 비교한 결과 최소 2배에서 최고4배까지 임대주택 월세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아파트를 살펴보면 비슷한 면적과 보증금에서 서울시의 임대주택이 월세를 기준으로 약 90만원이나 저렴하게 나타났다. 또한 마포구 상암동과 성동구 마장동, 노원구 상계동, 강서구 내발산동에서도 월세에 대한 가격편차가 서초구와 비슷하게 확인됐다. 다만 민간아파트의 면적이 조금 더 큰 편이어서 월세가 높은 것이 정상이지만 그 부분을 감안해도 상당한 차이다.
예를 들어 서초 우면동 내 같은 세입자라 하더라도 민간주택 임대냐, SH공사 임대냐에 따라 24개월(2년 계약) 동안 2160만원(90만원X24)의 큰 금액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2년 거주 후 임대주택을 퇴거한다고 해도 세입자는 중·소형차 한대 값을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이다.
무주택 세대주 요건을 갖추고 있는 임차인이라면 임대주택 입성을 위해서 지역우선, 거주기간, 출산, 청약통장 납입회수 등 본인에게 적합한 장점을 활용해볼 만 하다.
서울시의 국민임대 입주조건은 해당 지역(구)에 거주하는 세대주가 우선이며, 서울시 거주기간이 5년 이상이어야 가점이 높아진다. 또한 부양가족이 많을수록, 미성년 자녀가 많을수록 경쟁력이 높으며, 청약통장 납입회수에 따른 가점도 있다. 서울에 오래 살면서 지역우선이나 청약통장 납입회수가 60회 이상이라면 임대주택 입성을 쉽게 포기할 필요는 없다.
윤지해 선임연구원은"정부의 행복주택 프로젝트로 임대주택 공급물량은 올해부터 꾸준히 늘어날 예정이므로 청약경쟁에서 떨어져도 기회는 계속될 것"이라며 "우선 SH공사의 2013년 첫 국민임대 315가구에 대한 청약이 이번 달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므로 본인이 원하는 지역에 공급물량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