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30만계좌, 납입금액 200억원. 6일 일제히 출시된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에 쏠린 고객들의 관심은 놀라웠다. 저금리 기조 속에 '국내 최고금리'를 내세운 은행들의 경쟁에 고객들이 앞다퉈 가입한 결과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16개 은행에서 재형저축이 출시된 전날 각 은행에 만들어진 재형저축 계좌는 27만9천180개로 집계됐다. 1인당 1계좌를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재형저축 잠재고객으로 추정된 900만명 가운데 3.1% 정도가 첫날 가입한 셈이다. 또 재형저축 첫날 납입금액은 모두 198억원이다. 계좌당 7만원가량이다.

은행 관계자는 "갓 출시해 고객들도 눈치를 살핀 듯한데, 이 정도면 첫날치고 꽤 높은 실적"이라며 "평균 납입액은 나중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날엔 우리은행이 가장 재미를 봤다. 7만2000계좌를 유치했다. 연 4.6%(우대금리 포함)로 최고금리를 내놓은 기업은행도 6만6000계좌가 들어왔다. 이어 국민은행 5만9000개, 하나은행 4만개, 농협은행 1만8000개, 경남은행 1만2000개를 개설했다.첫 날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5000계좌와 3000계좌를 유치하는 데 그쳐 울상을 지었다.

은행들에게 있어서 재형저축은 역마진이 우려되기도 하는 상품이지만 잠재 고객 확보라는 측면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이 저조한 실적에 낙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이날 4.0%인 고시금리를 4.3%로 인상하고 우대금리 0.3%를 얹어 역시 4.6%를 제시하는 등 공세적으로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