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문고(대표 허정도)가 20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회원제 ebook서비스인 sam(샘)런칭 컨퍼런스를 갖고 있는 가운데 모델들이 샘 전용 단말기를 선보이고 있다. 샘은 기존 ebook 컨텐츠 단권 구매방식과 달리 회원가입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컨텐츠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보문고가 회원제 e북 서비스 샘(sam)을 출시했다. 앞서 e북 단말기 크레마 터치를 내놓은 예스24, 알라딘과 전자책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도서유통의 온·오프라인 강자가 새로운 e북 단말기와 서비스로 맞붙으면서 전자책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20일 교보문고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샘 런칭 컨퍼런스를 갖고 국내 처음으로 회원제 e북 서비스를 선보였다. 샘은 독자들이 교보문고 회원으로 가입한 후 한 달에 1만 9000원만 내면 전자책 단말기는 물론 매달 전자책 5권을 읽을 수 있다.
기존의 e북 컨텐츠를 단권으로 구매하는 방식과 달리 회원제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회원제로 전환하면서 전자책 가격이 평균 3000원대로 크게 낮아졌다. 국내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허정도 교보문고 대표는 "전자책이 유용한 서비스인데도 활용을 못하고 있다"면서 "(샘의 출시가) 고객, 서점, 출판사 모두 만족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의 이 같은 자신감은 샘 서비스가 기존 e북과 차별화 된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샘에는 전문가나 출판사 또는 작가가 직접 책을 추천해 주는 북큐레이션 서비스, 사용자의 독서 활동을 관리해 주는 '독서노트' 서비스, 높은 해상도를 가진 단말기 등이 제공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올해 13만 회원 모집을 목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의 공세에 예스24와 알라딘은 지난해 출시된 크레마 터치에 전자책 컨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플러스 에디션'을 잇달아 내놓으면 맞불을 놓고 있다.
먼저 예스24는 '크레마 터치 100년의 걸작, 박경리·조정래 에디션'을 선보였다. '토지', '태백산맥', '한강'을 크레마 터치에 담아 26만8000원에 판매한다. 종이책 정가 50만6000원보다 24만원 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12만9000원 정가의 크레마 터치까지 패키지에 포함됐다. 현재 크레마 터치는 예스24에서만 1만1000대가 팔릴 정도로 순항하고 있는데, 여기에 컨텐츠를 더해 고객 부담 가격을 더 낮춘 것이다.
알라딘도 크레마 터치와 살림지식총서를 함께 구성한 '살림 지식 Plus 에디션'을 출시했다. 컨텐츠 정가 대비로 보면 40% 이상 할인된 19만9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1권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7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