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에서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 추진하는 제12차 5개년 계획에서 자국의 의료 관련 제도를 개혁하고 업종의 구조조정을 단행해 헬스케어 산업을 자국의 대표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표명함에 따라 관련 업체의 주가가 급등세다.
이날 중국의 제약업종의 주가는 오전장에서 3.3% 오르는 등 2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A주 시장 전체의 가격변동을 반영하는 CSI300지수의 상위 10개 업종 중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A주는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내국인과 QFII(허가를 받은 해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선전 증시에서 차이나리소스더블크레인(China Resources Double-Crane)제약은 6.2% 뛰고, 차이나리소시즈산쥬(China Resources Sanjiu)의학약품은 5.8% 급등했다. 후알란바이올로지컬엔지니어링은 5%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 오른 2397.18에, CSI300지수는 0.6% 상승한 2702.64에 거래를 마쳤으므로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 SFDA(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 관계자는 오는 6월 1일에 중국이 제약 도매업체의 수를 구조조정을 통해 현 1만3000개에서 1만개로 줄이는 방안을 단행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약업종의 수익성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상하이 소재 다종보험의 우칸 펀드매니저는 "이는 헬스케어 업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향후 해당 업종에서 개혁을 단행하려는 중국 정부의 추가 조치가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CSI300지수에서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는 19% 올랐다. 이 역시 10개 업종 중에서 최대 상승폭이다.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매킨지는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고령화와 보험 가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인해 중국 헬스케어 지출은 매년 1조달러씩 늘어나 오는 2020년까지 현재의 3배 가까운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OSK투자은행의 제이슨 슈는 "중국인들의 가처분소득이 늘면서 점점 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병원과 제약 업종의 개혁에 대한 자금 지원을 지속하면서 증시 A주의 헬스케어 업종 주가는 계속 선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