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경제의 성장을 더는 반길 일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의 산업고도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한국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위협하는 수준에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 등에 업고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맹추격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졌다는 지적이다.
19일 국제금융센터의 이치훈 연구원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우리 경제의 위협요인'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중국경제의 산업고도화 진전으로 중국의 성장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중간 기술격차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최근에는 우리 일부 주력품목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없거나 1년 미만으로 축소됐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산업기술재단 자료를 인용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화학전지·이동통신 등의 기술격차도 1~2년으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2011년 우리나라가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서 탈락한 26개 품목 가운데 12개를 중국이 대체하는 등 중국 산업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이 향후 2~3년안에 대형 국유기업의 구조조정과 대형화를 마무리하면 경쟁력이 더욱 개선되고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다른 전문가들도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중국 기업들이 기술경쟁력을 갖췄고, 이런 중국의 가파른 기술 성장세는 현재 한국의 주력산업 뿐만 아니라 향후 미래산업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위원은 "아직 한국과 중국 간의 하이테크 기술 수준 차이는 크지만 우리나라를 따라잡는 중국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면서 "중국의 기술 개발속도는 충분히 경계할만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한 기술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설득력을 얻는다.
삼성경제연구소 엄정명 연구원은 "한국은 중국과 달리 자원이 한정돼 있어 선택과 집중밖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전기전자(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력산업과 신성장 고부가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