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맹점 싸움에 고객들 피해가 커지게 됐다. 무이자할부 마케팅비 분담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카드사들이무이자할부 중단을 선언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는 오는 17일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 가맹점 또는 생활편의 업종에 대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업종은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인 대형 할인점, 백화점, 면세점, 항공사, 통신사, 온라인쇼핑몰, 보험 등이다.
삼성카드와 비씨카드, KB국민카드도 이달 말부터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접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대형 가맹점과 협상이 여의치 않아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를 오는 17일 이후 계속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도 "현재 분위기로는 오는 17일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중단 시 고객 고지에 미흡한 면이 있어 카드사들이 이달 중순 또는 말까지 자체 비용으로 한시 행사를 했다"면서 "무이자 할부 행사가 이번에 끝나면 추가 연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이후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받으려면 무이자 할부 기능이 탑재된 카드를 써야만 한다.
국민카드의 '와이즈카드'나 신한카드의 '심플 카드'가 가능하다. 카드사들은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중단에 따른 고객 불편을 줄이려고 추첨행사 등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무이자 할부 대신 포인트 적립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할부 이벤트 응모 후 2~3개월 할부로 거래하면 수수료 전액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우수 고객에게 보유 카드 여부와 관계없이 등급별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제도를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