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조짐이 잇따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주택 가격이 상승했고, 중국 수출도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전세계 대다수 증시가 올 들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회복 기대감에 국제 원자재 가격도 줄줄이 상승세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의 다섯 가지 단초'란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산업 생산이 반등하고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 시행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이 꼽은 세계경제 회복의 단서는 ▲미국 주택경기 회복세 ▲중국 수출경기 회복세 ▲유럽 재정위기 점차 해소 ▲중남미 경기 회복 기대 ▲바트(태국통화)경제권과 아프리카 신흥국 부상 등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주택가격이 오르는 덕분에 고용도 늘고 있다. 미국의 주택가격(S&P케이스-실러지수 기준)은 최근 1년 새 5.5% 상승했다. 6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1%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 지출이 늘고 미국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는다.
또 중국도 지난해 12월 수출증가율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경기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1월 HSBC 제조업 PMI 지수의 경우는 51.9로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유럽 역시 작년 4분기 성장률이 2년 만에 상승세로 반전하는 등 내수 역시 동반 개선 조짐이 관측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전세계 대다수 증시는 올 들어 오름세가 크다. 편입국이 24개국인 MSCI 월드지수는 지난달 한달 동안 5% 상승했다. 이는 1994년 이후 최대치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국제 원자재 가격에 반영돼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국제원자재가격(CRB)지수가 303.99포인트로 작년 말 이후 한 달 새 2.9% 올랐다. 원자재 중 원유와 니켈, 옥수수 등은 6% 이상 급등했다.
우리선물 김영정 연구원은 "원유는 세계 경기 회복 측면에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