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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인터뷰]'정크'의 김혜나 작가

▲ 김혜나1



정크

김혜나 지음/민음사 펴냄

소설 '정크'는 한 번 살아보자는 이야기이다. 사생아이자 동성애자인 '성재'를 등장시켜 20대 청춘의 존재부재를 말하고 있다. 실상 존재의 상실감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존재가 부재한데, 미래까지 막막한 20대 청춘인 그들은, 우리 사회 속 중년의 모습과도 닮았다. 차이는 있다. 20대가 (사회적인간의 존재증명으로)출발조차 하지 못한 막막함이라면, 중년은 또 출발을 요구받는 막막함이다.

2010년, '제리'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해 등단한 '대형 신인' 김혜나(30)를 지난달 24일 서울 신문로 메트로사옥에서 만났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제리'를 두고 "충격적이고 반도덕적인 소설"이라고 평했고, 작가를 두고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표정을 제시했다"고 했다. 정작 작가는 두번째로 '정크'를 출간하면서 "진짜 소설가라는 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 소설에서 작가는 전작처럼 하루하루를 버티는 '루저'들에 불과한 청춘들을 다루고 있다. 문학평론가 김미현의 표현으로는 '루저 중의 루저'를 다룬다. 제목처럼 '정크(쓰레기)'다. 작가는 루저의 설정을 극단까지 몰아갔다.

"절망감에 빠져드는 청춘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제리에서)비정규직, 대학도 안 가고 그런 설정에서 시작했다. (정크에서 성재는)메이크업이라는 특이한, 소수군의 직업을 갖고 있다. 사랑도 이어지지 않는 절망감, 자연스럽게 동성애로 갔다. 또 틀이 갖춰져 있는 모습이 아닌 깨져있는 가정을 그리고 싶었다. 아버지가 있지만 아버지가 아니고, 애인이 있지만 내 애인이 아닌. 남들이 다 갖고 있는 것들이 나에게는 없는 인물이다"

이런 성재는 심지어 약(책에는 '홀'을 탄다고 표현된다)도 한다. 정크들의 존재론이다. 그 존재론이 따뜻한 건 작가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다.

"중·고시절, 소설만 읽었다. 소설이 진실이고 현실은 다 거짓말 같았다. 그렇지 않나. 겉으로 보기에는 화목한 가족이지만 실상은 싸움이 일어나고, 현실은 진창같은 면이 있지 않나"

대학 졸업하고 5년 동안 신춘문예의 문을 두드렸던 작가는 좌절했고, 우울증을 겪었다. 그즈음 시작한 '요가'로 다시 살아났고, 등단했고, 소설가가 됐다.

"진짜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 바닥까지 치고 내려간 절망 속에서 희망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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