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전세수요와 이주수요가 겹치면서 전세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칠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2월 전세대란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집 없는 사람들의 고통이 커지게 됐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셋값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전셋값 강세 시기인 2월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전세난이 재연할 전망이다. 더구나 이번 2월에는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쳐 전셋값 상승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우려된다.
리얼투데이의 양지영 팀장은 "2월에는 개학을 앞두고 좋은 학군 주변으로 이사하려는 수요와 4~5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가 결혼 전에 전셋집 찾기에 나서 전세 거래량도 가장 많고 전셋값도 가장 많이 오른다"며 "재건축 이주 여파까지 겹쳐 2월 중 전세대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국민은행 부동산 관계자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전세 안주 수요가 있고, 신규수요 즉 가구분할이나 결혼한다든가 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전세물량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특히 올 2월은 개학과 결혼 외에도 재계약 수요 증가로 전세시장이 요동을 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오는 2~3월에 국내 최대 규모의 송파 가락시영, 잠원대림, 신반포1차 등 재건축 이주 수요가 발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리얼투데이는 올 서울 전세 재계약 물량은 11만1437건으로 추산했다. 이 중 올 상반기에 5만9919건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 재계약 물량은 2~3월에 집중됐다. 서울 월별 전세 재계약 물량을 보면 ▲1월 1만1260건 ▲2월 1만1253건 ▲3월 1만952건 ▲4월 8955건 ▲5월 8396건 ▲6월 9103건 등이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매매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매매시장 활성화는) 집을 사지 않고 임대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하고 있다"묘 "전세 부담이 큰 수요자들이 내집마련에 나설 수 있도록 자금지원이나 거래제도 활성화가 임대시장 병목현상을 해소할 수 있고 전세시장 안정시키는 근본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