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는 늘고 20대 청년층의 취업자는 줄고 있다. 경기침체가 이어진 탓이다. 주부들의 경력단절과 청년 실업자의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향후 구직에 나설때 시간제 근로 등으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저임금구조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또 '내수 약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중산층 붕괴 가속의 요인으로도 주목된다.
22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집안일만 하는 지난해 비경제활동(비경)인구 중 가사 종사자가 597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2만3000명(2.1%) 늘었다. 월별로는 농한기인 겨울철을 중심으로 600만명을 훌쩍 넘는다. 15세 이상 인구는 14.4%이었고, 여성으로만 따지면 27.5%에 해당한다.
일자리가 없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비경 인구는 가사·육아·연로·통학, 취업준비, 쉬었음, 심신장애 등으로 구성된다. 가사에는 '나이가 너무 많아 아무 일 없이 시간을 보낸' 연로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보육 부담이 없는 순수 전업주부인 셈이다. 여성이 583만5000명으로 대부분(98%)이다. 나이로는 40~50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가사 인구 증가에는 최근 40대 여성의 고용률 하락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취업자 수는 15년 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날 통계청이 위기관리대책회의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지난해 2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명 감소했다. 제조업(-2만6000명)과 예술·스포츠관련서비스업(-1만3000명), 금융·보험업(-1만2000명) 등 20대가 선호하는 분야에서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25~29세가 12만9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22만명) 이후 최대치다.
문제는 경제활동을 포기한 여성과 취업이 안 되는 청년들이 앞으로 시간제 근로와 같은 저임금 일자리를 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시간제 근로자는 통상 편의점이나 식당, 주점, 커피전문점 등 단순 노무에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를 일컫는다.
통계청은 "지난해 청년층의 시간제 근로자수가 43만9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며 "시간제 근로자 수 급증세는 젊은 세대의 저임금화를 고착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