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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힐링, 치유를 넘어서다...책장 넘기면 어느새 '소셜 힐링'

"힐링의 요구는 고통이 전제 돼 있다. 20대는 취업을 못하고, 40~50대는 직장을 나와서 생계형 창업을 해야하고…한국사회는 모든 세대에 걸쳐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다. 그래서 치유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있는 것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살아가고 싶다는 열망이다."

최근 몇 년 간 국내 출판계를 휩쓸고 있는 힐링열풍에 대한 변화경영사상가 구본형의 진단이다. 힐링에 대한 열망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까지 '개인적 치유'에 쏠렸던 열망이 올해부터는 '사회적 힐링'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힐링'의 본질적인 측면을 성찰하고, 이후의 도전을 담은 책들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한 해동안 혜민스님의 '비로소, 멈추면 보이는 것들'로 대표되는 힐링 책들은 100만부 이상 팔려나가며 출판계를 이끌었다. 출판 전문가들은 올해도 '힐링'이 출판계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봤다.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불안심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힐링열풍의 저변이 변화하고 있다. 개인적인 마음의 치유, 즉 감성적 위로가 사회적 힐링 또는 치유 이후를 구하는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동석 북칼럼리스트는 "사회적 힐링이 2013년에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획회의' 최근 호에서 "진정한 힐링은 문제에 직면하고 그것을 돌파할 때 진정한 치유가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출간된 셸리 케이건 교수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그 전조로 읽힌다. '죽음'을 테마로한 이 책은 궁극적으로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올해 나올 셀프 힐링도서들은 '죽음이란 무엇인가'처럼 철학적 차원으로부터 시작해 치유의 가능성과 치유의 구체성을 본질적인 측면에서부터 사유하고 탐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일상과 가르침을 담은 사진에세이집 '그래도 사랑하라'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도 '소박한 삶의 추구'라는 진정한 힐링의 방법론을 담고 있어서다. '그래도 사랑하라'는 지난주 예스24 종합베스트셀러에서 전주에 비해 한 계단 오른 13위를 차지했는데, 찾는 이들이 더 늘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매주 목요일 집계되는데, 현재(16일 오후 4시 기준) 11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신동원의 '멍 때려라!'는 힐링 이후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제시하는 처방전 중 하나이다. 현대인들이 호소하는 만성적인 피로가 정신적 피로에서 기인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제한 신 교수는 "우리 머리에도 공백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한편, 사람들과의 접촉을 강조하고 있다.

이 달 잇따라 '그리스' 관련 서적들이 출간되는 것도 힐링 이후의 도전을 말하고 싶어서다. 23일 시골의사 박경철이 내놓을 '문명의 배꼽, 그리스'는 '인간의 탁월함, 그 근원을 찾아서'라는 부제가 말하듯 그리스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의 구체적인 삶의 자취에 주목했다.

4일 출간된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는 신화를 통해 도전을 권하고 있다. 구본형은 "새로운 운명을 만나서 미지의 삶 속에 들어 간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사다리타기 경쟁 속에 공동화를 겪고 있는 우리가 '내 일생을 바쳐서 되고 싶은 것들이 따로 존재 한다는 것'을 찾으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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