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 은퇴가 시작된 50대가 위험에 몰렸다. 지난해 부도가 난 자영업자 두 명 중 한 명은 50대라는 통계가 나왔다. 또 채무자 가운데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도 50대이다.
3일 금융결제원의 당좌거래 정지 내역을 보면 2012년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은 자영업자 중 만 50~59세(1953~1962년생)의 자영업주는 159명으로 전체의 47.0%였다. 60대 이상(26.6%)이나 40대(22.2%)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50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이비 부머 세대가 은퇴와 동시에 창업에 뛰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베이비부머 세대 사이에 창업이 인기를 끌지만 제대로 준비를 안 하면 '파산'으로 불우한 노후를 맞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50대 자영업자 수는 총 175만6000명에 달한다. 159만5000명(2009년)→160만8000명(2010년)→169만7000명(2011년)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엔 처음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30% 이상을 점하며 창업 열풍을 주도했다. 하지만 이들의 창업분야는 음식점, 호프집 등 저수익·과당경쟁 업종에 집중돼 문을 빨리 닫는 자영업자가 늘었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창업 3년 안에 휴·폐업한 자영업자가 전체의 47%에 달한다. 지금부터 3년안에 폐업 계획이 있다는 50대 자영업자는 9.5%(보건사회연구원)로 40대(9.5%)보다 높다. 50대의 부실채무 위험도 커졌다. 50대가 돈을 빌린 비율은 23%이지만 부채 액수는 29%가 넘는다.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런 식의 창업이 지속한다면 대량 폐업과 도산은 물론 신용불량자, 실업자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