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폭설과 한파가 이어지면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새해에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의 2012년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120%를 넘어서 손보사 전체 평균으로도 손해율이 100%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높은 손해율은 대규모 적자로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 '자동차보험 대란'이 일어났던 2010년 이후 2년 만이다.
손보업계는 폭설과 한파로 사고가 급증한데다 각종 할인으로 자동차보험료 평균이 사상 처음으로 7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다급해진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경영개선 특별대책반 운영에 들어갔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국내 주요 손보사는 내달까지 손보협회 자동차보험팀장을 반장으로 하는 '자동차보험 경영개선특별대책반'을 가동한 것. 대책반은 삼성화재, LIG손보, 한화손보, 롯데손보, 차티스 등 14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실무 담당자로 구성됐다.
손보업계는 우선 눈길 안전운전 요령이 담긴 영상물의 유튜브 배포, 시민 단체와 공동으로 상습 결빙 도로 신고 캠페인 전개 등 겨울철 교통사고예방종합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손보사의 움직임이 결국 자동차 보험료 인상 추진으로 귀결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한동안은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상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새 정부가 출범 첫 해 보험료 인상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