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시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올 들어 수익성이 나빠진데다 내년 시장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아비바그룹은 우리아비바생명의 지분정리에 나섰고, HSBC도 한국 보험업에서 손을 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독자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큰 우리아비바생명과 하나HSBC생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자경영이 이뤄지면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가계 경제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보험업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어, 두 보험사는 조직 개편과 실속형 상품 출시 등 점진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아비바생명은 전날 경영진과 지역단장, 전국 지점장 및 팀장 이상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희태 대표는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실시할 계획" 이라며 "본부 및 영업조직 개편, 사업 인프라 강화, 기업문화 개편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적 성장이 아닌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통한 생존경영을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한 것이다.
하나HSBC생명은 보험료를 낮춘 실속형 상품을 내놓으면서 밑바닥을 다지고 있다. 24일 출시한 무배당 갱신형 상품 '하나사랑담은정기보험'이 대표적이다. 사망보험,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 필요한 보장을 담아 종신보험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서민들을 타깃으로 해 가격을 낮췄다. 순수보장형 상품의 경우 주계약 보험가입금액이 1억원, 보험기간 및 납입기간이 10년일 때 40세 남자 기준 월 2만5000원, 여자는 1만 4000원의 보험료가 책정됐다. 그러면서 가장이 사망할 경우 가족생활자금으로 월 최대 200만원이 10년간 유가족에게 확정 지급된다.
강상호 상품개발팀장은 "어려워진 경기상황으로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서민들을 위해 개발돼 최소 비용으로 필요한 보장자산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