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엔터테인먼트주나 카지노주 같은 이른바 '놀자주'에 빚을 내서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투자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놀자주와 테마주 최근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자칫 개인투자자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신용융자의 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30개 종목 중 8개가 엔터테인먼트주와 모바일 게임주 등 이른바 '놀자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한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유가증권은 24%, 코스닥 시장은 18%가 지금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빚을 내서 투자했지만 손해를 봤다.
IBK투자증권 이선애 선임연구원은 "놀자주에 대한 투자는 기관투자자들이 먼저 움직였고, 개인들도 돈을 빌려 따라 나선 것"이라며 "투자가 몰리면서 버블이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융자 잔고 증가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였다. 이 종목의 지난 17일 기준 잔고금액은 227억2000만원이었다. 2위는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인 컴투스가 차지했다. 올해 이 종목 잔고는 195억6000만원 증가했다. 또다른 모바일게임주 위메이드와 게임빌도 각각 5위와 10위에 올랐다.
올해 '캔디팡' '슈가팡'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출시했던 위메이드의 신용융자 잔고는 1년새 127억8000만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게임빌의 잔고도 86억6000만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감보다 기업 실적 및 업황개선 가능성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용융자 등을 통한 무리한 투자는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