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은 2001년 9·11 참사를 주도한 장본인이자,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9·11 사건 이후 10년이 지난 2011년 5월 2일, 미국 네이비 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팀 식스'에 의해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사살 당했다.
이 빈 라덴의 사살 작전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가 13일 개봉될 '코드네임 제로니모'다.
영화는 8개월 간의 집중 감시에 의해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아내는 CIA의 작전을 자세히 보여주는 동시에, 팀 식스 대원의 활동을 긴박감 넘치는 촬영을 통해 스크린에 재연해낸다.
특히 빈 라덴의 은신처는 실제 건물 형태를 그대로 재현했으며, 비밀에 붙여졌던 작전 내용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과 이슈를 만들어냈다.
그렇다고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은 아니다. 빈 라덴의 은신처를 밝혀내기 위해 파키스탄에 파견된 두 명의 요원이 정보를 수집하는 장면은 마치 스파이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준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이 정부 수뇌부에 의해 허가되기까지의 과정은 정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극 초반 초현대적인 장비를 갖춘 팀 식스 대원들이 인질을 호송하는 장면은 여느 전쟁영화보다 긴박감을 준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수행하기 전에 실제 은신처와 똑같은 상황을 두고 훈련을 하는 장면도 볼 만하다.
하이라이트는 빈 라덴의 사살 장면이다. 이 대목은 부대원들의 헬멧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데, 헬기로 파키스탄의 은신처에 잠입해 내부 사람들을 진압한 후 숨어 있던 빈 라덴에게 마지막 한 방을 저격하는 순간은 흡사 관객들이 팀 식스 대원들과 함께 행동하는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내년 초 같은 내용을 다룬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빈 라덴 암살작전 - 제로 다크 서티'가 개봉되는데, 비교해 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겠다. 15세 이상 관람가.
/이혜민·칼럼니스트 latehop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