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은 석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반면 국내 증시에는 외국인 자금이 몰려오고 있다. 엇갈린 행보 속에 증권시장은 '싼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 기록을 이어가던 거주자 외화예금이 11월에는 감소했다. 11월 외화예금 잔액은 383억8000만달러(한화 약 41조4000억원)로 사상 최대치였던 10월말의 393억9000만달러에 비해 10억1000만달러 줄었다.
한은은 추세적인 감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11월말 수입대금 결제수요가 몰려 일시적으로 외화예금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증시에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외국인 자금이 순매수로 돌아서 이달 7일까지 약 1조원의 순매수가 들어왔다. 앞서 외국인 순매수는 연초와 8~9월에 10조원 정도 들어와 각각 연초랠리와 썸머랠리를 이끌었다. 12월에는 '싼타랠리'를 이어질 지 관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외국인 순매수 증가가 '연말 배당'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로 눈을 돌려 보면 그나마 한국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표현됐다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대안경제 연구소 김동완 소장은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는 주식이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이 아니라 대형주에 집중돼 있다"면서 "내년을 대비해 현재 저평가돼 있는 우량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대상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 국가에서 외국인 수급 상황이 좋다"며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한국, 대만, 인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6개국에서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