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오늘 캠프 해단식을 갖는다. 안 전 후보는 해단식에서 지난 9월 19일 출마 선언 이후 11월 23일 사퇴 선언을 하기까지, 대선 후보로써 활동했던 66일 간의 소회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는 대선후보로서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접으면서 정치권과 국민에 어떤 메시지를 남길까. 그의 말 한마디에 따라 그를 지지했던 표심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다시 한 번 안 전 후보의 입에 쏠려 있다.
주목되는 것은 두 가지다. 무엇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에 대한 언급이다. 정치권은 안 전 후보가 사퇴 선언 당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문 후보 지지 입장을 재차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어느 정도로 지원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지원방식을 거론할 지 여부다. 현재로서는 문 후보 측 선대위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쌓인 문 후보 측과의 '앙금'도 있는데다 '구정치를 지원하는 게 과연 새정치'냐는 지지자들의 반론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애가 타는 건 민주당이다. 안 전 후보가 소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경우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민주당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방을 돌며 지원 유세를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정당혁신안을 발표하는 등 정치개혁을 거듭 강조하는 것도 안 전 후보의 마음을 돌리려는 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당연히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언제 회동할지도 주목된다.
'정치인 안철수'로서의 향후 행보도 관심사다. 그는 대선 출마 선언에서 "앞으로 정치인으로 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퇴 선언 직전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내년에 재보궐선거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달 26일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만난 것도 정치인으로서의 역할과 관련해 예사롭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신당 창당 또는 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본격적인 정치세력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차기 대선에 도전할 기반을 이제부터 하나하나 다져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안 전 후보는 지난달 28일 참모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앞으로는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읽은 '지지자들의 마음'은 과연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