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세대(1979~1985년생) 10명 중 7명이 생애 주기별 자금계획을 세워본 적도 없었다. 상당부분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2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가 발표한 '에코세대의 라이프 금융플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에코세대의 69.4%가 '생애 재무설계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다만 에코세대 71.8%는 생애 재무설계를 해본 적이 없으며 특히 이들 가운데 44.1%는 향후에도 재무설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코세대는 본격적인 100세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체계적인 재무계획이 필요한 첫 세대이다.
하지만 이들은 ▲지나치게 적은 보유자금(55.2%) ▲찾기 어려운 정보(22.0%) ▲받기 어려운 전문가 조언(20.2%) 등의 이유로 재무설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5000만원 이상의 종잣돈을 마련했거나 조만간 마련할 가능성이 있는 에코세대는 27.3%에 불과했다.
특히 종잣돈 마련 방법으로 '부모로부터의 원조 및 상속'을 택한 에코세대는 23.2%로 나타나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에코세대의 투자성향을 분석한 결과 73.3%가 '안정형'과 '안정추구형'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에코세대의 금융자산의 81.4%가 '예·적금', '보험' 등 안정형 금융자산에 편중돼 있었다.
에코세대의 62.3%가 금융부채를 가지고 있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대출이 이어지는 경우도 36.7%나 됐다.
황원경 선임연구위원은 "에코세대는 젊다는 점 때문에 자산축적 시간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지만 장수로 인해 소비기간이 늘어난 만큼 계획적인 자산관리가 어느 세대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별 삶의 목표를 현실화할 수 있는 재무계획 수립을 위해 금융회사 등의 조언과 컨설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수익성을 고려해 예·적금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