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3
김난도·이준영·전미영·이향은·김서영 공저/미래의창 펴냄
김난도 교수가 신간 '트렌드 코리아 2013'를 내놓았다. 1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난 그는 "내년 트렌드 전망은 뱀을 부리는 것만큼이나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2013년 흑사띠에 맞춰 뱀을 표현하는 여러 단어를 고민한 끝에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를 선정하는 과정이 여느 때보다 만만치 않았다는 의미다.
김 교수가 예측하는 내년 한국의 트랜드는 한마디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김 교수는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내년에는 빌리고, 함께하고, 나누면서 소유보다 향유를 택하게 될 것으로 봤다. 또 북유럽 바람을 타고 온 스칸디맘은 디자인과 스타일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까지 바꾼다. 팍팍한 현실을 미각의 풍요로움으로 채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일 년 사시사철 시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기를 원한다.
1인 가구의 증가는 혼자서 고품격 휴식을 취하는 라운징 트렌드를 이끌고, 온갖 물질적·정신적 독소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디톡스 열풍이 분다. 세상은 이미 난센스가 넘치기에 그저 재미있기만 하면 용서가 된다. 경쟁과 일에 지친 사람들은 아예 자신을 소진시키기를 열망하고, 100점짜리 제품과 서비스보다는 적절한 불편을 선택한다.
2013년은 계사년(癸巳年)이다. 즉 검은뱀의 해다. 많은 사람들은 뱀이 징그럽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뱀은 지혜로운 영물로 취급받기도 했다. 김 교수는 "배척과 숭배가 엇갈리는 뱀의 양면적 속성은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 캄캄한 터널을 지나야 하는 2013년의 불확실성을 상징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위기는 내일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트렌드를 표현한 '코브라 트위스트'는 프로레슬링과 격투기에서 가장 치명적인 기술의 하나다. 김 교수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독자들에게 승리의 '필살기'를 전수해 드리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고 했다.
/글·사진 김지성기자 lazyhand@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