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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다 잘될거야? 이런 위안에서 벗어나라

▲ 강상중 교수6-1



살아야 하는 이유

강상중 지음/송태욱 옮김/사계절출판사 펴냄

"이것은 부드러운 제노사이드(대학살)다".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강상중 도쿄대 교수는 2001년 경제위기의 한 복판에 있었던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취재시 만난 현지인의 말을 전했다.

강 교수가 보기에 현재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겪고 있는 상시적인 경제위기와 이 때문에 증폭된 근대인의 불안은 '느슨한 제노사이드'와 다르지 않다.

'고민하는 힘' 2편이라 할 수 있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내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암울한 현대인들에게 '비관적이지만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았다.

강 교수는 이 책에서 로고테라피의 창시자로 알려진 빅터 프랭클의 고찰을 인용했다. 프랭클 박사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정신의학자다. 죽음이 일상화된 수용소에서 "그럼에도 삶에 대해 예라고 답하려네"라고 말하며 '삶의 의미'를 구하려고 했던 이다.

강 교수는 "지금까지의 삶의 사치, 행복관 등을 바꾸지 않으면 삶은 더 피폐해질 것이란 우려에서 이 책을 썼다"면서 "아우슈비츠가 현재 개인들의 경험이 될 수는 없지만 중산층이 일자리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사태, 이것이 일상적으로 도래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삶과 아우슈비츠의 삶이 본질에서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그래서 저자는 "비관론을 정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처방한다. 같은 맥락에서 "만성적인 불안의 시대에 안이한 낙관론의 처방을 내놓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범죄적'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비관적인 시대에 비관론을 받아들임으로써 역설적으로 희망을, 최소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 작업을 지속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담고 있다.

/글·사진 김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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