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재계약이 정점을 찍는 내년 3월에 '전세대란'이 우려된다. 내년 1분기에만 35만 건이 넘는 전·월세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되면서 걱정이 커졌다.

30일 부동산써브는 2011년 거래된 전국 전·월세 주택 거래량은 모두 132만1242건으로, 이를 역산해 2013년 계약만료 예정 건수를 추산한 결과, 내년은 하반기보다 상반기 전·월세 재계약 물량이 8.9%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반기는 68만8863건으로 임대차 재계약이 도래하는데, 이는 하반기(63만2379건) 보다 5만6484건 많다는 것.

부동산써브는 내년 1분기가 35만906건으로 전·월세 재계약이 가장 많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1분기 전·월세 거래는 3분기 31만580건에 비해 12.9% 많은 수치로, 적어도 여름이전인 2분기까지 임차가격 상승추세가 이어질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또 2분기는 33만7957건의 임대차재계약 가구가 출회될 예정이라 2013년 상반기가 연내 임차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봄철에 임대차 재계약이 집중되며 전세난 재발이 우려되는 시기를 3월로 꼽았다. 3월 임대차 재계약 규모는 전국 14만1587건으로, 올해 3월 12만6806건에 비해 11.6% 많았다. 이는 평년수준보다 훨씬 많을뿐만 아니라 2013년 월별 재계약 예정물량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치다.

함영진 실장은 "내년 전·월세시장의 돌발변수는 다양하지만, 도래할 전세재계약 물량의 상반기 쏠림 현상도 내년 임차시장 향방을 가름할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