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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삽질에 대한 위로 "다 그래"...<당분간 인간> 출간한 서유미 작가 인터뷰



서유미 지음/창비 펴냄

직장인은 '인간'이다. 서유미의 첫 번째 소설집 '당분간 인간'에 등장하는 직장인들은 이전에 모두 '인간'이었다.위로가 필요한.

폭설을 뚫고 출근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자(스노우맨)나, 홀로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여자가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로봇도우미의 힘을 빌리는(저건 사람도 아니다)이도 그렇다.

표제작인 '당분간 인간'의 주인공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딱딱하게 굳어가고,부스러지기까지 하는 기이한 증상에 시달린다. '삽의 이력'의 남자는 공터에서 내일이면 누군가에 의해 메꿔질 구덩이를 파는 업무를 맡는다.

"일의 근원을 봤을 때 우리가 그러지 않나. 삽질처럼 너는 파고 나는 묻고. 근원적인 접근을 하면 그렇다"

서유미



서른셋에 등단한 작가는 7년여 정도 직장생활을 했다. 잡지사 기자였고, 일반 회사의 홍보, 학원 강사도 했다. "그때는 그걸 글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다. 한 발짝 물러서니 선명하게 보이는 느낌이었다". 직장인의 처지를 이처럼 공감가도록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탁월한 관찰자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작가는 "직업군이나 일하는 사람들에 따라 말을 다르게 하는데, 재미있는 말을 많이 메모 해 놓는다"고 말한다.

문학평론가 신샛별은 "이 소설집에 실린 여덟편의 소설은 그녀가 그동안 얼마나 성실하게 인간을 공부해왔는지 입증하고 있다"고 평했다.

'당분간'은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인간답게' 살아가기 어려운 직장인들의 아이러리를 꼬집었다. 그러나 '해법'은 없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답을 주진 않는다.

다만 작가는 "따뜻한 위로를 드릴 순 없는데, 내 삶만 고달픈 것은 아니고,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삽을 들고 자기 몫의 눈 더미를 치우면서 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마음을 갖고 가느냐는 것인데, 서로를 보듬고 바라보아 주는 게 위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작가는 내년쯤 경장편 소설을 내놓을 예정이다. 벼랑끝에 있는 삼십대 초반의 두 여자 이야기다. "따뜻하게 쓸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에 대한 위로의 눈맞춤을 한결 더 '따뜻하게'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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