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주택 수요층인 30~54세 가구가 급감하고 있다. 향후 5년 안에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장기적으로 주거 다운사이징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4인 이상 가구의 감소세로 '중·대형 주택 갈아타기'가 예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1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가구 구조 변화에 따른 주거 규모 축소 가능성 진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가구수는 올해 1795만 가구에서 2017년 1919만 가구로 124만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5년간 3인 이하 가구는 187만 가구가 증가하는 반면 4인 가구 이상은 64만 가구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대형 주택 갈아타기에 관심을 보였던 30~54세가 가장인 4~5인 가구도 379만 가구에서 309만 가구로 70만 가구가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KB경영연구소는 향후 5년간의 주택면적 수요 예측을 위해 2010년 주거실태조사 자료를 기초로 가장의 연령 및 가구원 수에 따른 주거 면적 수준을 소형(전용면적 60㎡ 미만), 중형 (60㎡이상~102㎡이하), 대형(102㎡ 초과)으로 나눠 분석했다.
5년간 순증하는 124만 가구 가운데 소형 비중이 61%(75만 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형 31%(38만 가구), 대형 8%(10만 가구)으로 집계됐다. 2010년 국내가구 가운데 소형과 중형, 대형에 거주하는 비율이 각각 41%, 49%, 10%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형 가구가 20%포인트 증가하는 셈이다.
기경묵 책임 연구원은 "최근 5년간 분양한 102㎡ 초과 아파트는 25만호로 전체 분양 물량 중 21%를 차지한다"며 "하지만 향후 5년간 순증하는 대형 주택 거주가구는 10만 가구에 불과해 사실상 중대형 주택 수요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형 주택들이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등 20~30대 수요에 치우쳐 있어 향후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