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최근 대단지 아파트의 매매가격 낙폭이 컸다.
16일 부동산114가 단지 규모별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올들어 9월말까지 5.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는 1.6% 하락했다. 경기 침체와 매수세 악화로 거래가 뜸해지면서 매물 출시량이 많고 매입 부담이 큰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고가의 아파트 단지들 역시 거래부진에 따른 하락세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위치한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는 지역 평균가격보다 아파트 가격이 낮은 경우가 많다. 소규모 단지 중 85%는 지역 평균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 반면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는 지역 평균보다 비싼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42%로 많다.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자금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경제 위기 속 실수요 위주로 거래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비싼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거래가 쉽지 않다. 이에 계속되는 거래부진으로 최근 가격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대단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규모 단지와의 가격 격차는 줄었다. 2011년 12월말 기준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 아파트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3.3㎡당 181만원 이었다. 하지만 2012년 9월말 3.3㎡당 가격격차는 143만원으로 줄었다.
특히 강남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높은 매매가격을 형성했지만 계속되는 거래 부진에 가격 부담이 더해지면서 최근 가격 조정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