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를 변경해도 휴대폰에 저장된 공인인증서나 모바일 신용카드를 재발급 받지 않을 수 있는 메모리카드가 나온다. 휴대용 메모리카드를 꽂아 휴대전화를 전자지갑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구체화 된 것이다.

14일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서 금융정보 저장매체로 활용할 수 있는 메모리카드 '마이크로SD 카드'에 대한 표준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SD는 스마트 폰에서 탈부착이 가능하며 가로 15mm, 세로 11mm의 초소형 메모리카드로 애플의 아이폰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착탈이 가능하다.

이번에 표준화된 금융 마이크로SD는 전자금융 고객이 금융거래에 필요한 공인인증서와 전자지갑 등의 정보를 수록·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이 들어있다. 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과 IT업계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협의한 마이크로SD의 표준이 만들어짐에 따라 사용자들은 이통사에 상관없이 하나의 카드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지금까지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이통사마다 고유 형식을 포함한 유심칩을 금융정보 저장매체로 활용해 왔는데, 상호호환이 불가능해 단말기를 변경하거나 하면 금융정보를 다시 받아야 하는 등 불편함이 컸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이번 표준안 마련으로 전자금융고객의 서비스 확대와 보안성 강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금융정보화협의회는 오는 12월께 금융마이크로SD 기반의 모바일 전자금융서비스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지성기자 lazyh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