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석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국내 증시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나흘째 하락해 1930선까지 밀렸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13포인트(0.78%) 내린 1933.09로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한은의 금리 발표를 앞두고 반짝 등락을 거듭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이 20개월 만에 2%대 기준금리를 결정했지만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대내외 기관 중 가장 낮은 2.4%로 제시했다. 잇따른 세계경기 우려에 더해 이날 옵션 만기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471억원, 193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만 545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이 각각 2201억원, 1354억원 순매도로 총 355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거래량은 4억3755만주, 거래대금은 4조4915억원이다.
업종별로 보면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됐던 건설(0.36%)은 강보합권 움직임에 그쳤고, 보험(-0.47%)과 증권(-0.25%)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경기방어주인 전기가스(0.04%)를 제외하면 일제히 떨어졌다. 전기전자, 운송장비, 운수창고, 의약품 등이 1% 넘게 빠지고 화학, 철감금속, 유통 등도 약보합권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1.58% 하락한 13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LG화학과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은 소폭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13개를 포함, 344개 종목이 오르고 481개 종목이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1개이며 69개 종목이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09포인트(0.20%) 오른 534.95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 증시에서 일본 닛케이지수는 0.58% 내린 8546.78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성지수는 현지시각 오후 3시 5분 현재 0.02% 오른 20923.03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0.81% 내린 2102.87로 장을 마쳤고 대만 가권지수는 1.87% 내린 7450.03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0.3원 내린 1114.3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