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가입자가 중도 해지한 보험의 보험료 납입액과 해지 환급금이 연간 7조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보험을 해지한 가입자들이 그만큼의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7일 금융감독원이 김영주 의원(민주통합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1 회계년도에 중도해지 한 보험건수는 420만건에 이르고, 이들이 납입한 보험료는 26조7000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이들이 중도해지로 돌려받은 해지 환급금은 19조6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연간 해지건수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296만건) 보장성 보험의 경우 납입보험료는 9조4500억원, 해지환급금은 5조4800억원이었다. 4조원 가까운 차이가 난 것이다.

이중 가입한지 1년도 되지 않아 해지한 보장성 보험건수는 47만건, 이로 인한 손실액은 약 1600억원에 달한다. 3년 미만 가입 보험의 경우 해지 120여만건, 손실액은 1조700억원에 이른다.

한편 생보사가 2011년 회계년도에 보험모집인이나 대리점 등에 보험모집 관련 수수료 지급액은 6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생보사에는 2011년 기준 15만 5000여명의 설계사와 8900여개의 대리점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주 의원은 "실적을 의식한 무리한 보험가입 권유와 과다한 사업비 책정 등으로 단기 보험해지 건수가 크게 늘고, 이로 인한 보험가입자의 피해가 너무 크다"며 "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계약을 해지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매달 보험료 내기도 벅찬 서민들인데 보험사들이 이들의 해지환급액을 최소화해 부당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